* 주일예배 2주차

* 설교자 : 박진석 목사 기쁨의교회

* 페이지 : 181-187

*본문 :

아가서 6장 1-13절

“여자들 가운데에서 어여쁜 자야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갔는가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돌아갔는가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

저는 인생과 목회의 선배로서 부교역자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남자 교역자들에게 이런 말을 가끔 합니다. “부부 일심동체라 했습니다. 목회의 절반 이상을 사모가 감당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모들이 자녀 키우고 가사 일을 하느라 힘들고 피곤하다고 개인 경건 훈련과 기도 생활을 소홀히 하면 나중에 꼭 대가 지불을 하니 평소에 저축하듯이 하늘에 보화를 부지런히 쌓아 두세요…”

저도 사모 잘 만난 덕에 여기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아내의 인연을 맺어 검은 머리 밭에 살살 파뿌리가 돋아나 보니 끝까지 곁에 함께하는 사람은 다른 존재가 아니구나 싶어요. 이렇게 동반자요, 친구로 나이 들어가는 것이 부부입니다. 그런데 모든 영혼의 영원한 동반자요, 변함없는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가서가 구약성경에 포함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아가서 전체를 통틀어 하나님이라는 말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이 아가서 8장 6절에 딱 한 번 언급될 뿐입니다. 그러니 경건 서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가서의 말들이 아주 선정적입니다. 야해요. 유방, 입술, 입맞춤, 넓적다리, 배꼽 등등이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아가서를 구약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교회 지도자들이 결론을 내린 이유가 있습니다.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지혜의 왕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의 사랑의 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당시 온 세상의 으뜸가는 왕 중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방나라의 왕들이 솔로몬과 평화 조약을 맺기 원했습니다. 이 평화 조약의 보증으로 솔로몬은 그 이방 나라들의 여인들과 정략결혼을 허락합니다. 그 결과 이방 나라들에서 온 아리따운 여인 1천 명이 왕을 둘러싸게 됩니다.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왕상 11:3)

이 정략결혼으로 부귀영화가 극에 달한 거룩한 왕국은 이방 나라에서 들어온 우상숭배로 점점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인들 1천 명이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자 얼마나 서로 시기, 질투하며 다투었을까요? 안 봐도 눈에 선하지요. 이것이 세상의 모습이요, 또한 교회 성도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수년 전 조선 인조 대왕을 둘러싼 궁중 여인들의 암투를 그린 ‘궁중 잔혹사-꽃들의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 포스터에 이런 카피가 적혀 있더군요. ‘꽃의 향기기 흩날리면 여인들의 핏빛 전쟁이 시작된다.’ 후궁들 중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소용조 씨가 왕의 총애를 얻어 세도를 부리고자 지독한 악녀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솔로몬 왕의 마음을 독차지한 아가서의 여주인공 술람미 여인은 왕궁에 사는 왕비나 후궁이 아니었습니다. 술람미의 어머니는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의 왕실 소유 포도원을 맡아 좋은 포도주를 만들어 상납하는 임무를 맡은 여종이었습니다. 아들들과 막내딸 술람미와 함께 왕의 포도원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술람미의 오빠들은 포도원 농사일은 거들지도 않고 착한 여동생에게 화만 내며 일을 시킵니다. 술람미는 오빠들의 구박에도 왕의 명을 받들어 묵묵히 충성스럽게 농사일을 합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고운 얼굴이 햇볕에 그을러 거칠어집니다. 아가서 1장 5-6절이 이 사실을 설명해 줍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 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아 1:5-6)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왕실에서 관리하는 포도원들을 순방하게 됩니다. 레바논의 포도원에 들렀을 때 왕의 명을 받들어 열심히 농사짓느라 고생하여 검게 탄 술람미 여인에게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래서 이런 사랑의 고백을 합니다.

“왕비가 육십 명이요 후궁이 팔십 명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 뿐이로구나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딸이요 그 낳은 자가 귀중하게 여기는 자로구나 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 (아 6:8-10)

솔로몬 왕은 처첩이 1천 명입니다. 그래서 왕실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왕의 뜻대로 이 여인들을 왕비, 후궁, 시녀(궁녀)로 계층을 구분했습니다.

첫째 무수한 시녀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주변에 사는 신부 된 성도들입니다. 아직 왕과의 교제의 기쁨을 체험하지 못한, 즉 들러리 궁녀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많은 성도가 이 성전 뜰, 즉 왕궁 뜰 수준의 피상적인 신앙생활로 만족합니다.

두 번째는 팔십 명의 후궁입니다. 왕이 가끔 그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성도들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부분적으로 깨달아 누리는 성소에 머무는 성도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육십 명의 왕비입니다. 왕궁에서 가장 지체 높은 여인들입니다. 왕과 정식으로 결혼한 여인입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처소, 왕궁 안방 수준의 신령한 영적 교제를 누리는 소수의 성도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도 고린도전서 2장, 3장을 통해 교회에 세 종류의 성도들, 곧 그리스도의 신부들이 있음을 말했습니다.

첫째는 육에 속한 사람, 즉 시녀와 같은 명목상의 성도입니다.

성령의 일들을 받지 못하고 주님과의 친밀한 영적 교제의 삶을 어리석게 보는 불신자와 별 다를 바 없는 명목상의 신자들입니다.

두 번째는 육신에 속한 성도, 즉 후궁과 같은 성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지만 아직 젖과 같은 말씀의 양식을 먹어야 하는 영적 어린아이 같은 성도들입니다.

세 번째는 신령한 성도, 즉 왕비 수준의 성도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살며 친밀한 영적 교제를 나누며 늘 남편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성도들입니다.

아가서는 그리스도의 예표인 솔로몬 왕이 포도원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술람미 여인을 만나 최고의 아내로 삼는 이야기입니다. 아가서 4장 9절은 왕의 마음을 빼앗은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아 4:9)

1천 명의 여인들, 많은 성도 중 왕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성도는 포도원에서 일하는 수라간 나인 같은 술람미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감탄을 하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페르시아 제국 아하수에로 황제의 왕비 에스더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3일을 금식한 후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왕의 보좌에 나아갔을 때 그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워 이런 약속을 받습니다.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 (에 5:3)

우리의 사랑이 왕비 에스더와 술람미 여인같이 만왕의 왕이신 주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석 같은 마음으로 인정을 받게 될 때 비로소 무엇이든지 응답받는 기도의 권세를 갖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 15:7)

술람미 여인, 에스더같이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칭찬받고, 주와 함께 다스리는 권세 있는 성도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박진석 목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및 동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M. Div.)
미국 풀러 신학대학 대학원 졸업(Th. M., Ph. D.)
글로리아 글로벌 미미스트리 이사장
포항 GBT 이사장
생선아카데미 원장
영남신학대학 특임교수
(現) 기쁨의교회 담임목사
■저서
『리더십 바톤터치』,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은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종된 천국을 회복하라』, 『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
Author

M.T.S / 교회성장 컨설팅 및 연구 프로젝트 진행 / 국제화 사역 / 월간 교회성장, 단행본(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필독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M.T.S (Ministry Training School) 는 교회성장연구소가 2003년 개발하여 13회 이상의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보급한 평신도 사역자 훈련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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