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예배 2주차

* 설교자 : 장창수 목사 대명교회

* 페이지 : 318-328

*본문 :

마가복음 4장 35-41절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2015년, 미국의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인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 ‘팀하스’(TimHaahs)의 하형록 회장이 쓴 『P31(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반향(反響)을 불러일으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하형록 회장은 부산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 가운데에서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이민을 갑니다.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펜실베니아(Pennsylvania) 주립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합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주차빌딩 건축회사에 입사해서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결혼을 해서 두 딸을 낳아 가정도 꾸립니다. 회사의 중직도 맡고, 고액의 연봉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으로 출장을 가던 길에 ‘심실빈맥(心室頻脈)’ 증상으로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의식을 잃습니다. 결국, 2년에 걸쳐 두 번의 심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됩니다. 생사(生死)의 고비를 넘나들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게 됩니다. 수술로 인해서 고액의 연봉도 사라지고 차와 집도 모두 처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회복 과정에서 수억 원의 병원비까지 청구됩니다.

하지만 하형록 회장은 엄청난 삶의 폭풍 가운데에서 오히려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제까지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겪으며 체험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주님 제 심장을 고쳐주십시오’가 아니라 ‘주님 제 영혼을 새롭게 해주옵소서’라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또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삶에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잃은 후에 자기 집 차고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 하형록 회장의 ‘팀하스’(TimHaahs)는 5년 동안 200배가 넘는 성장을 거듭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 됩니다. 이분이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잠언 16장 3절로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인생에 불어닥친 광풍(狂風)은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누구에게나 우리의 발목을 잡아끄는 역풍(逆風), 그리고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폭풍이 몰아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아니라 폭풍을 헤쳐 나가는 우리의 삶의 태도와 반응입니다.

본문은 갈릴리 호수에서 주님과 함께 호수 건너편으로 가다가 큰 광풍을 만난 제자들의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 언덕에서 산상수훈(山上垂訓) 말씀을 증거하시는 예수님을 수많은 사람이 따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쉬시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병을 고치시는 치유 사역을 하십니다. 마태복음 8장에도 동일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병환자,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시고,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도 고쳐주십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8장 16절은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해가 지도록 사람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에워싸고 있습니다. 분주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신 주님이 이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무리를 떠나서 예수님을 모시고 건너편으로 항해를 합니다. 그리고 피곤하셨던 주님께서는 배의 ‘고물’에서 주무십니다. ‘고물’은 쉬운 말로 하면 배 뒤편, 선미(船尾)를 말합니다. 배의 뒤편에서 주무시는데 갈릴리 호수 한가운데서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혀 들어오는 일이 생깁니다. 이 광풍은 헬라어로는 ‘세이스모스’(σεισμός)입니다. 성경학자인 하워드 헨드릭스(Howard G. Hendricks)는 이것을 두고 갈릴리 호수의 기상 변화로 인한 폭풍과 돌풍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는 해수면으로부터 약 210m 정도가 낮은 지대에 있습니다. 그리고 갈릴리 호수 북쪽의 ‘헬몬산’은 높이가 2,814m입니다. 헬몬산 정상에는 만년설(萬年雪)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높은 고원지대인 헬몬산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가 해수면보다 낮은 갈릴리 호수의 따뜻한 공기와 갑작스럽게 만나면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는 이상기후가 발생합니다. 본문에서 묘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눈앞에 닥친 엄청난 물결 앞에 제자들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웁니다. 38절에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 앞에서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해 “잠잠하라 고요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40절에서는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한 제자들의 반응은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할까’라며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바로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예수님, 자신들이 따르는 예수님께서 자연의 현상까지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체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한 가운데에서 광풍을 만날 때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 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1. 예수님과 동행하는 인생길에도 큰 광풍이 불어닥칠 때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난 사건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때는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아 풍랑을 만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다릅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이 배를 탄 이유는, 예수님께서 먼저 건너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에 예수님도 함께 오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자고 말씀하셨고 제자들과 함께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광풍과 큰 물결이 몰아닥친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예수님을 믿으면 만사형통(萬事亨通)하고, 생각대로 모든 일들이 잘 된다고 여깁니다. 자녀들의 길이 열리고, 사업도 잘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며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이웃들을 잘 섬긴다 할지라도 고난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엄청난 광풍이 불어올 수도, 가정에 큰 물결이 덮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말씀은 불어오는 광풍과 닥쳐오는 큰 물결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질문합니다. 많은 사람은 고난 앞에서 우왕좌왕(右往左往) 합니다. 왜 이런 광풍이 자신에게 찾아왔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있다는 사람들도 고난 앞에서는 좌절하고, 포기하거나 원망하기도 합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제자들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끝까지 예수님을 붙듭니다. 고난의 이유와 고난을 주신 주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음을 믿고 견딥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겪는 고난은 절망이 아니라 연단(鍊鍛)이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의 통로가 됨을 믿어야 합니다.

2. 광풍과 풍랑을 통하여 더 크게 사용하시며, 더 큰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에 광풍이 찾아오는 이유는 인간의 한계와 무능을 깨달아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독교 베스트셀러인 『야베스의 기도』를 쓴 목회자 브루스 윌킨슨(Bruce H. Wilkinson)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미국 침례교회 목회자로 ‘WTB’ 선교회를 설립하여 25년 동안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그런데 선교회가 발전하고 명예가 생기자 자신을 질투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자신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거짓된 소문을 퍼트려서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억울함과 분노에 사로잡힌 그는 절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선교회 대표를 사임하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십니다. 이때, 브루스 윌킨슨 목사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남아프리카로 향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심각합니다. ‘에이즈’(AIDS)로 어린아이들이 하루에 8천 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보다도 더 충격적인 현장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남아프리카로 온 윌킨슨 목사는 그곳에서 자기 자신보다도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때 그가 묵상하며 쓴 책이 바로 『야베스의 기도』입니다. 이 책은 곧 기독교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Dream for Africa’(아프리카의 꿈)이라는 선교 단체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책의 판매 수익금 모두를 아프리카의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전 세계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과 함께 가는 동안에도 문제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광풍이 불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반응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더 큰 복을 내려주십니다.

3. 광풍이 불 때, 주님에 대한 신뢰로 두려움을 물리쳐야 합니다

몰려드는 광풍에 두려워진 제자들은 주무시고 계시던 예수님을 깨웁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을 원망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바람을 꾸짖으시며 말씀으로 바다를 잠잠케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8장 26절에서도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라고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강하고 담대한 것처럼 보입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며 큰소리를 쳤던 그들이 막상 예수님께서 붙잡히시자 모두 도망쳐버립니다. 낙심해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부활하신 후 찾아오신 예수님을 직접 만져보고서야 믿습니다. 이처럼 평안할 때는 모두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인생에 광풍이 불어오면 믿음의 수준이 드러납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갈릴리 호수는 인생을 상징합니다. 갈릴리는 삶의 터전이며 평안한 호수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예기치 못한 광풍이 불어옵니다. 그때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두려움의 원인이 상황이 아닌 믿음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난의 상황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라도 믿음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작은 고난이라도 믿음이 없다면 낙심하며 절망하고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 지은 시입니다. 자기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려고 합니다. 다윗의 신하들이 배신해서 자기의 뒤를 쫓아옵니다. 길을 가는데 아이들까지 자신에게 돌을 던집니다. 언제 붙잡혀서 죽을지도 모르는 절망 앞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시 3:5-6)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다윗이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보다 힘이 세거나 담대해서가 아닙니다. 시편 3편 8절에서 “구원은 여호와께 있다”라는 믿음이 다윗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모든 상황과 환경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믿음의 고백인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 41:10)

주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는 자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모든 자연만물(自然萬物)을 창조하시고 인생의 모든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며 마귀의 권세를 결박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을 결박할 수 있는 분이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4. 광풍과 큰 물결이 닥쳐오는 순간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체험하는 놀라운 축복의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꾸짖어 잔잔하게 되자 제자들의 입에서 놀라운 고백이 나옵니다. 41절은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그저 선생님, 인도자, 선지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광풍 속에서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후 ‘도대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성도들도 제자들처럼 형식적인 종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체험이 없는 신앙을 가진 성도들은 평상시처럼 교회에 출석하는 등 종교 생활에만 머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지 못했기에 예수님을 진정한 나의 구세주로 믿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광풍과도 같은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체험한다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체험적인 신앙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체험의 신앙이 있는 성도들은 또 다른 광풍이 찾아와도 절대 절망하지 않습니다. 어떤 고난에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누구보다 갈릴리 호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광풍과 풍랑 앞에서는 인간의 노력과 경험, 지식이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광풍은 우리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광풍이 불어오는 순간에는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주님만이 말씀 한마디로 광풍을 잔잔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제자들은 심히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기적을 체험한 뒤에 제자들이 가지는 두려움은 광풍이 불어올 때 느낀 두려움과는 다릅니다. 헬라어로 ‘포본’(φόβον)은 ‘두려움’이라는 뜻도 있지만, ‘경외심’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가장 원문에 가깝게 번역했다고 평가받는 영어성경 ‘NRSV’에 보면 ‘They were filled with great awe’, 즉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엄청난 경외심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고 번역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직접 체험하고 난 후에야 예수님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 아일랜드 사람들은 매년 3월 17일이 되면 ‘Saint Patrick’s Day’(성 파트라치오 축일)이라고 하는 축제를 벌입니다. 이날에는 모든 것이 녹색투성이 입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녹색 옷을 입고 등교합니다. 심지어 녹색 식물만 요리해서 먹기도 합니다. 4세기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파트라치오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그는 14세에 아일랜드의 노예로 끌려갔다가 영국으로 돌아갔으나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여 아일랜드의 복음화를 위해 40년간 헌신했던 사람입니다. 이 한 사람 때문에 미신적인 종교가 가득했던 아일랜드의 복음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는 ‘세 잎 클로버’로 삼위일체(三位一體)를 많이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녹색의 클로버를 기념하며, 이날에는 모든 사람이 녹색 옷을 입는 것입니다.

‘파트라치오’가 늘 전도할 때마다 하던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것을 ‘호심경(護心鏡) 기도’라고 부르는데 이 기도문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안에 계시며, 내 뒤에도 계시고, 내 앞에서도 계시고, 내 옆에도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사로잡으시며, 나를 위로하시며, 회복시키시고, 고요한 중에도 계시며, 위험 중에도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마음 안에도 계시며, 친구와 낯선 이의 입에도 계십니다.”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체험하면 위기가 기회가 됩니다. 불구덩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하나님을 체험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비밀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광풍을 만날 때가 주님을 만날 때이며, 광풍 속에서 주님은 우리 곁에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Author

M.T.S / 교회성장 컨설팅 및 연구 프로젝트 진행 / 국제화 사역 / 월간 교회성장, 단행본(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필독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M.T.S (Ministry Training School) 는 교회성장연구소가 2003년 개발하여 13회 이상의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보급한 평신도 사역자 훈련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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