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60-71절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대 예수께서 스스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줄 아시고 이르시되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중략)…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이 말씀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키심이라 그는 열둘 중의 하나로 예수를 팔 자러라”

1. 오직 성령(Solus Spiritus)

1517년에 시작된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리하면 소위 다섯 가지 오직(Five Solas)으로 요약됩니다. 오직 말씀(Sola Scriptul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진리의 성경 말씀을 사수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고, 바르게 인도하기 위한 개혁을 위해 또 하나의 오직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오직 성령(Solus Spiritus)입니다. 오직 성령(Solus Spiritus)을 이 시대, 21세기의 개혁의 원칙으로 하나 더 추가하여 강조했으면 하는 바람은 그저 성령이 강하게 역사할 때 나타나는 방언, 치유, 축사, 예언, 번영, 기적과 같은 부분적인 이슈와 현상을 강조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 말씀의 원저자요, 원선포자이신 진리의 성령을 통해 복음의 말씀을 바로 깨달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2. 너희도 가려느냐?

본문의 말씀은 갈릴리 호수 건너편 광야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 명이 넘는 수만의 무리들을 배불리 먹게 한 소위 오병이어 기적의 의미를 설교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설교의 핵심 의미를 요한복음 6장에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요 6:51)

그런데 주님께서 오병이어의 의미를 가르치는 이 설교를 듣던 제자들 중 여럿이 어렵다고 불평하며 수군수군합니다. 61절에는 걸림이 된다고 합니다. ‘걸림이 되다’라는 헬라어 동사 ‘스칸달리조’는 덫에 걸려 시험에 빠진다는 뜻입니다. 왜 갈릴리 신학교에서 최고의 교수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신학 공부를 했는데도 여러 제자들이 설교를 듣고 어렵다고 시험에 빠졌을까요? 예수님은 하늘의 양식, 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자들의 관심은 온통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육신의 양식, 세상의 양식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늘나라입니까? 땅에 있는 세상의 나라입니까? 영혼의 양식입니까? 육신의 양식입니까? 그러자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는 주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67절에서 다 떠나가고 끝까지 남아있는 열두 명의 제자들에게 주님이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바울은 복음 때문에 로마에 가택 연금되어 있을 때 아름다운 동역 관계를 지속해왔던 빌립보교회 성도들 중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원수로 행하는 자들의 신앙의 변질에 대해 이런 준엄한 경고를 했습니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빌 3:18-19)

예수를 믿어도 그 마음과 생각이 땅의 일과 배를 채우는 세상 양식에 가 있다면 점점 자신도 모르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원수로 행할 수 있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천국 복음을 전하라고 맡기신 사명을 망각한 채로 신앙생활을 할 때, 믿는 우리가 십자가의 원수가 될 수도 있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3. 말, 영, 생명: 세 겹줄

그렇다면 어떻게 주님의 하신 말씀을 바로 깨달아 걸려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그 뜻대로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 수가 있을까요? 63절이 이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요 6:63)

살리는 것이 영이라고 합니다. 죽은 영혼을 살리는 영, 곧 보혜사 성령님이 예수님을 통하여 하신 말(이때 말은 기록된 로고스의 말씀이 아닌 생명과 창조의 능력이 있는 레마의 말씀들(복수형))이 곧 성령이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즉 말씀과 성령과 생명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교회 사역의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면 다 따로 국밥이라는 것이지요. 말씀 사역 따로, 성령 사역 따로, 생명 치유 사역 따로, 다 따로따로입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로 연결이 안 됩니다. 그러니 무능합니다. 그러니 생명력이 없지요. 말씀 사역자, 설교 사역자, 전도 사역자, 치유 사역자, 성령 사역자라는 단어가 물론 은사에 따른 전문성을 위해서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다 같이 성령 안에서 동시에 세 겹줄로 하나 되어 실천되어야 할 사역이 아닐까요?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역(Didache)과 복음전파 사역(Kerygma), 연약함과 병든 것을 치유하는 사역(Therapeuo)이 주님의 사역 현장에서는 다 함께 세 겹줄로 한 성령의 능력 안에 작동하였기에 생명을 치유하고 살리는 역사가 가는 곳마다 나타났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마 4:23)

사도행전 17장 16절 이하를 보면 사도 바울이 철학의 도시 아테네에서 당시의 에피쿠로스 철학자들과 스토아 철학자들과 토론과 지적 논쟁을 통 해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다른 지역에서의 선교의 열매보다 상대적으로 못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지 모르지만 바울은 아테네 선교에서의 성령께서 주시는 갈등과 답답함을 안고 고린도로 이동하여 다시 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2장 3절을 보면 유달리 악하고 음란한 도시 고린도에 거할 때에 바울은 아테네 사역의 후유증인지 영적으로 많이 눌리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고전 2:3)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쳤을 뿐만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도 좀 가라앉은 상태에서 끝까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받은 바울은 분명히 주님과 깊이 씨름하면서 많은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그 결과 받은 응답이 고린도전서 2장 4절에 나타납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고전 2:4)

복음의 말씀을 전할 때에 인간적인 정교한 논리나 지혜의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 오직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이후 사도행전 19장의 바울의 에베소에서의 말씀 사역에 나타났던 폭발적인 능력의 비밀이었던 것입니다. 창백하고 무기력한 종교적 지식과 윤리적 교훈의 전달이 아닙니다. 일단 말이 나가면 다 죽어가는 메마른 심령이라도 심장이 벌떡벌떡 뛰게 만드는 성령의 생명의 불이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복음의 말씀을 맡은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거센 풍랑처럼 끝없이 들이 닥치는 인생의 수많은 문제들 때문에 담대한 믿음을 잃고 짓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태산처럼 짓눌러 오는 수많은 문제의 부담감 과 압박감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인간적인 정교한 논리나 학술 세미나, 세상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믿음의 진검승부처는 말씀의 원기록자요, 원선포자이신 성령의 능력에 완전히 사로잡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위로부터 성령의 능력으로 덧씌워지기 위해, 옷처럼 입혀지기 위해, 하나님 주신 약속의 말씀과 사명을 붙잡고 하늘로부터 돌파구가 열릴 때까지 더 많이 기도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금 우리 믿는 자들에게 주신 귀중한, 기록된 성경 말씀(로고스)에 신공 호흡기를 통해 하나님의 권능의 생명의 숨결(루아흐)을 불어넣음으로, 권세 있고 생명력이 있는 말씀 (레에마) 사역으로 소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창세 전에 이 전 세계적인 혼란과 진통의 때를 위해 특별한 섭리 속에 땅끝까지 천국 복음을 담대히 전파하는 사명을 받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다시 이 초점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 을 높이 들어 더욱 복되게 사용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고전 9:14)

박진석 목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및 동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M. Div.)
미국 풀러 신학대학 대학원 졸업(Th. M., Ph. D.)
글로리아 글로벌 미니스트리 이사장
포항GBT 이사장
(現) 기쁨의교회 담임목사

■ 저서
『리더십 바톤터치』,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은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종된 천국을 회복하라』, 『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
Author

M.T.S / 교회성장 컨설팅 및 연구 프로젝트 진행 / 국제화 사역 / 월간 교회성장, 단행본(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필독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M.T.S (Ministry Training School) 는 교회성장연구소가 2003년 개발하여 13회 이상의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보급한 평신도 사역자 훈련 시스템이다.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