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35-41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어떤 사람이 어두운 밤, 초행길을 걸어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간신히 나무뿌리를 잡고 매달렸습니다. 기적적으로 위기를 모면한 그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손목과 팔에 점점 힘이 빠졌습니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떨어져서 죽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손을 놓으면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수십 미터 낭떠러지인줄 알았던 것이 불과 1미터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1미터 높이에서 밤새도록 나무뿌리를 잡고 두려워 떨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두려움’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의 문제를 예수님의 제자들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35절 말씀은 “그날 저물 때에”라고 시작합니다. ‘그날’은 앞에 있는 말씀을 가리킵니다. 마가복음 4장 1절부터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 겨자씨 비유들을 통하여 많은 무리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시면서 지치고 피곤하셨습니다. ‘그날’은 바로 하루 종일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 있었던 시점을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그날 해 저물 때에 “우리가 저편으로 가자”고 하십니다. 이미 해도 저물어 다음날 출발해도 되는데 예수님은 급하게 서두르십니다.

예수님이 재촉한 갈릴리 호수 저편은 어떤 곳일까요? 마가복음 5장을 보면 호수 저편은 거라사 지방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헬라인과 이방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상종하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굳이 그곳에 꼭 가야할 이유도, 급하게 가야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예수님을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출발합니다.

사람은 이유를 알아야 이해가 되고 순종을 합니다. 제자들은 건너편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해서 예수님을 모시고 출발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이유를 모르지만 순종해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다 한복판쯤 갔을 때 갑자기 큰 광풍이 일어납니다. 큰 돌풍이 불어 닥친 것입니다. 산악으로 둘러싸인 갈릴리 바다는 가끔 광풍이 불어오곤 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바다에 엄청나게 큰 바람이 불어옵니다. 배가 크게 흔들리며 뒤집힐 것만 같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파도가 크게 일어납니다. 제자 중에는 갈릴리 바다 어부출신이 있었습니다. 이들조차도 겁에 질리고 말았습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막 4;37) 마침내 큰 파도가 배를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배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급하게 물을 퍼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밀려오는 물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물이 배안에 가득찼습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부 출신 제자들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요? 놀랍게도 예수님은 배 뒤쪽에서 베개를 베고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잠이 많아도 지금 이 순간은 잠을 자고 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어두운 바다 한복판에서 제자들은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광풍을 만나 배가 침몰해가는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도와주지 않고 잠만 주무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다소 퉁명스럽게 소리를 지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어주십니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그러자 놀랍게도 바람이 즉시 그치고 바다가 잔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핵심이 무엇입니까? 제자들이 파도와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는 이유가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믿음이 있다면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믿음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믿음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날이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강 건너편으로 제자들을 재촉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강 건너편은 유대인들이 상종하지 않은 이방인의 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을 재촉하여 가신 이유는 세상의 편견을 넘어서 그곳에 있는 영혼들에게도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자 하는 선교적 사명 때문이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앞에 놓인 바다를 건너가는 교회였습니다. 박해가 있고 혼란이 있어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이방인 선교로 나아갔습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파도가 일어나고 배가 뒤집어지는 고난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또한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선교적 사명을 우리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명을 따라 교회를 섬기고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큰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고난을 만나게 됩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는 고난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어두운 바다 한복판에서 광풍을 만나면 어떻게 됩니까? 두려움이 찾아오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에 찾아온 두려움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에 나온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두려워하는 제자들과 평안한 예수님의 모습이 비교가 됩니다. 제자들은 하나님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움이 찾아온 것입니다. 광풍 속에서도 잠자는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광풍이 불어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을 유지합니다.

제자들은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다급하게 예수님의 도움을 구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 제자들은 밀려오는 바람과 파도 앞에서 죽게 된 상황, 절망의 상황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똑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바람과 파도를 향하여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 말씀대로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잔잔해 집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없어서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어서 두려운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배에 우리 예수님이 함께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라는 마지막 말씀은, 예수님은 단지 선생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하나님 나라를 가져오는, 그리스도가 되심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돌풍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바다를 건너려고 할 때 큰 파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고난을 만나고 시련을 만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밀려오는 풍랑을 보고 당황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인생의 배 안에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너희 인생의 배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믿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런 물음에 “주님! 저는 인생에 어떠한 파도와 바람이 불어온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이겨나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영걸 목사 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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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 교회성장 컨설팅 및 연구 프로젝트 진행 / 국제화 사역 / 월간 교회성장, 단행본(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필독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M.T.S (Ministry Training School) 는 교회성장연구소가 2003년 개발하여 13회 이상의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보급한 평신도 사역자 훈련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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