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요한복음 16장 33절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오늘의 양식』에서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평안’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중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어떤 그림이었을까요? 아주 큰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 나무 위 둥지 안에서 어미가 새끼들을 돌보는 그림이었습니다. 이처럼 평안이란 두려움과 위험이 없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대립과 갈등이 사라진 세상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안이란 위험과 두려움 가운데서 누리는 안전이며, 대립과 갈등 가운에서 찾을 수 있는 화평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지 않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계가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류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는 시간입니다. 지구 위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로봇이 일하는 첨단 세상이 되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 앞에서 꼼짝 못 하고 마는 것이 우리 인류입니다. 이전에는 사스바이러스가, 오늘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떤 병균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이처럼 인간은 너무나 연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지 않으면 하루도 평안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분노가 많습니다. 예로부터 한이 있는 민족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예전에 한 기독 상담 박사가 “분노의 반대말은 평안과 화평이다”라고 쓴 글을 보았습니다. 그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분노를 냅니다. 이 분노의 배후에는 두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안전에 대한 두려움, 경제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우리를 괴로움에 분노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를 두렵게 만들고 분노하게 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세상에서 하늘의 해독제로 평안을 주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설교제목을 으로 정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 사로잡혀 살지 않고, 두려움에 짓눌려 살지 않도록 평안이라는 선물을 성령의 열매로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 16:33)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눈 후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후 제자들에게 아주 혹독한 폭풍이 불어올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앞두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엇을 주셨습니까? 바로 ‘평안’입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것이 평안입니다. 우리는 이 평안을 통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아픔과 두려움, 분노의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가 전혀 손쓸 수 없는 전염병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세상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도리어 이 세상을 고치고 새롭게 하려고 자기 아들까지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이 땅에 다시 오셔서 모든 아픔과 눈물을 없애 주실 것입니다. 그날까지 우리를 그냥 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주셔서 그 열매 중 하나인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두려움과 분노 속에 압도당하지 않고, 주님의 평안으로 세상을 이기는 주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안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7절에 그 답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1. 염려하지 마십시오

성경은 우리에게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명령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은 믿음의 선진들에게 같은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 출애굽기에서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세를 통해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말씀하십니다. 바로를 보고, 홍해를 보고, 광야를 보고, 적을 보고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바라보며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맞추는지가 중요합니다. 세상에 시선을 두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시선을 두라는 것입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거듭 주신 말씀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큰 적 앞에서, 산처럼 높은 문제 앞에서 나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지만 오직 성령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하니라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눅 12:22-28)

이렇게 계속해서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세상에 염려거리, 근심거리가 많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염려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두려워하고, 염려하며 사는 것은 인생 낭비입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합시다. 믿음이란 곧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알고 신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의 평안은 여기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2. 기도하십시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6)

여기에 바로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특권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짐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녀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원불교인이셨던 할머니를 통해 신에게 비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릴 적 기억에, 기도 시간에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인지, 얼마나 많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절을 하는지, 어떤 주문을 외우는지 등이었습니다. 이후에 예수님을 믿고 기도를 배울 때 가장 다른 점은 ‘아버지’ 앞에 나아가 기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기도를 가르쳐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종교처럼 기도의 형식이나 기도의 방법을 알려주신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 앞에서 그냥 내가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아도 됨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앞에 나와 간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 우리가 아뢰지 못할 간구는 없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당면하고 있는 시험을 위해, 우리의 어려운 인간관계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이렇게 기도하는 자들 안에 성령의 평안을 충만하게 하십니다.

3. 감사하십시오

빌립보서에는 “너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사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감사하며 살고, 감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평안이 넘치게 하십니다.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시선을 환경과 상황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돌렸다는 것입니다. 욥의 신앙고백이 기억나십니까?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욥 23:10)

욥에게는 아무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이미 나의 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 길에서 나를 단련하며,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지금은 아프고, 괴롭고, 혼란스럽지만 하나님은 토기장이, 나는 그릇이 아닙니까? 하나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를 정금 같이 준비시키십니다. 지금 힘든 과정을 걷고 있더라도 끝나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그때 정금같이 나올 것입니다! 믿음으로 바라보고 선포하며 감사합시다.

모든 일에 감사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예수님으로 인해 감사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와서 4년째 되었을 때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위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소식을 들으신 원로목사님께서 문자를 한 통 보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이제는 김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런데 묵상하면 할수록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진정 시작되려니 어려움은 당연히 다가오는 것이고, 하나님은 이 어려움을 통해 새 일을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움 자체를 감사할 수는 없지만, 그 어려움을 허락하시고 주관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때 감사기도를 하고 나니, 하나님의 평안이 넘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성령의 평안이 찾아오니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는 새 일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 은혜를 받아 지금까지 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어려움 앞에서 염려나 불만을 택하지 않고 도리어 감사를 택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평안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평안으로 세상을 이기게 하십니다. 세상을 이기고 감당하게 하는 주님의 평안이 여러분 안에 충만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