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7편 1-9절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동서 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중략)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정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정말 하나님께서 지키셔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또 많은 문제들 가운데서도 잘 통과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우리를 붙잡으시고 인도해 가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교회적으로 봐도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셔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웃사랑 나눔잔치’, ‘사랑나눔 7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 앞에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신 것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또 우리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구별 온라인 기도회’, ‘성경필사’, ‘바이블아카데미’ 등 ‘기적의 신앙 40일 운동’을 통해 개인의 신앙을 깨우고 가정에 예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 주신 은혜, 우리 개인에게 주신 은혜, 건강과 자녀와 또 생업과 또 모든 계획 가운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그 놀라운 은혜들이 큰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로 감사가 넘치는 우리의 삶에 우선순위는 감사이어야 합니다. 불평과 원망이 앞에 나오는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상황과 여건 속에서 감사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시편 107편 1절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시편은 150편으로 되어 있고, 5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마지막 제5권의 시작이 바로 시편 107편입니다. 한국어 성경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라고 시작하며, 히브리어 원문은 “야다(יָדַע) 여호와(הוהי)”로 시작합니다. 불평이 먼저 앞서는 것이 아니라 감사가 앞에 나와야 함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야다’는 ‘감사’라는 뜻이며 그 속뜻은 ‘손을 펴서 감사한다’는 의미입니다.

감사는 무작정,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감사할 수 있는 조건을 우리에게 풍성하게 주셨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고백해야 합니다. 삶을 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대상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자녀와 배우자, 이웃, 동료, 친구 등 도움을 주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피조물에게 하는 감사보다 하나님께 먼저 감사해야 합니다.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많은 감사의 제목을 떠올려 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라는 말밖에는 무엇으로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시편 107편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감사해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그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 모으셨도다” (시 107:2-3)

‘속량’은 ‘구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속량’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가알’(גָּאַל)이라는 단어입니다. 여기에는 ‘값을 치렀다’, ‘값을 지불했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구원은 값없이 거저 받은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의 피로 그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다 이루었다”(요 19:30)라고 하신 것은 ‘대가를 다 치렀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죗값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면서 지불하시고, 죄를 다 담당하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의 인생을 영원한 심판이 아닌, 천국을 소유한 인생으로 복되게 하신 것입니다.

이 한 가지 은혜만 생각해도 우리는 평생 영원토록 감사해야 합니다. 영원한 형벌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영원한 심판 대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을 소유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우리의 인생을 통하여 다른 것 다 없어도, 나를 구원하여 주신 은혜 하나만으로도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둘째, 응답하신 기도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시 107:6)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 가운데 부르짖을 때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고통 가운데서 건지셨다고 말씀하십니다. 4절 이하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사막 길을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했습니다. 주리고 목마를 때, 영혼이 피곤할 때, 그들은 근심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사,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하셨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며 광야를 여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 40년 사막 길에서 방황하여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할 때도 그들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추운 밤에는 불기둥으로, 더운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매일 일용할 양식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노예생활, 포로생활을 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돌아오게 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동서남북 각지에서 그들이 모여들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전쟁할 때는 모세가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 위에 올라가서 부르짖으며 하나님 앞에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부르짖음을 들으셔서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가운데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했던 놀라운 은혜, 그 기도 응답의 축복은 우리가 받고 있는 축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복을 주시고 응답하셨습니까? 이 놀라운 하나님의 그 응답의 은혜 가운데 우리 모두 감사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셋째,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시 107:9)

우리가 갈급함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면서 나와 예배할 때마다, 간구하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평강을 주시고 만족을 주십니다. 주려있는 우리 인생 가운데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얼마나 큰 감사의 제목입니까? 하나님은 선하시며,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이십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진정 유익하고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기 때문에 만족을 주시고 영혼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부어주신 기적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구원받고 기도에 응답을 받으며 인생 속에서 좋은 것으로 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107:1b).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말씀은 우리가 너무 많이 들었던 말씀이기 때문에 어쩌면 큰 감동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하나님의 영원성, 즉 하나님께서 시간을 초월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과거에 주신 은혜,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은혜만이 아니라 미래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까지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모두 과거의 기억에 대한 고백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입니다. 구원해 주신 은혜, 기도에 응답하신 은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은혜입니다. 그러나 과거만의 은혜가 아니라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심이 영원하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기도 응답의 역사를 이루어주셔서,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주님 앞에 살아가는 것이 감격이며 감사입니다. 생명을 주신 것과 건강을 주신 것, 사명을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주실 일들 가운데 너무나 놀라운 것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풀어주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기적, 그 비전을 바라보면서 감사할 수 있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선교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교적 부르심에 응답하여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한국 선교 역사 이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보내고 있지만 기독교의 본질이자 핵심인 ‘선교적 사명’을 붙잡고 실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크신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함께하시며 인도하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시대적인 위기 속에서도 선교적 사명의 본질을 잃지 않고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와 전략으로 무장하여, 사랑으로 섬기고 복음을 나누는 온 교회와 모든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황덕영 목사

KWMA 이사
KOMKED 이사장
ICDM 설립이사장
한국오엠선교회 이사
(現) 새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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