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1장 50-52절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이 나되 곧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서 낳은지라 요셉이 그의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 차남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

저는 어른들과 가까이 지내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어른들을 대할 때 예의는 갖추되 두려움은 갖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다 아버지 덕분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모임에 저를 데리고 다니시며 자랑스럽게 소개하셨고, 아버지와의 동행으로 어려서부터 어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남겨 주신 복된 추억입니다.

우리 시대의 인간승리자라고 할 수 있는 강영우 박사는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는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편지에는 누가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사의 마음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아들아, 너희와 함께한 추억이 내 마음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가 있단다. … 50년 전에 만난 여대생 누나, 당돌한 여대 생이던 당신은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이 순간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나는 참으로 복되고 감사한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여보, 아직도 봄날의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가슴 한가득 품고 내가 먼저 떠납니다. 더 오래 함께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의 어둠을 밝혀 주는 촛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 니다. 즐거운 성탄과 2012년 복된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12월 16일 강영우 드림)

그는 마지막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면서 더 이상 소원을 빌지 않았습니다. 대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가족들에게 감사한 추억만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고결한 추억인가요?

1. 탁월함의 비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절기 감사훈련을 시키셨습니다. 달리 말하면 감사생활을 제도화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에 따라 지금도 절기마다 성대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감사절에 단순히 ‘헌금을 많이 내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감사헌금의 분량은 각자의 신앙고백에 따라야 합니다. 감사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축복의 분량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감사는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기 전 펌프에 붓는 마중물과 같다는 사실입니다. 감사의 물 한 바가지가 넘치는 축복을 창출합니다. 황성주 박사의 『절대 감사』라는 책에 재미있는 실화가 소개되었습니다.

미국 이민 교회를 섬기는 어느 집사님의 딸이 미국 전체 고등학생 대상의 토론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비리그로부터 전액 장학금 입학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이처럼 탁월한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그녀가 ‘하루 다섯 감사’의 실천을 한 것을 그 비결 중 하나로 듭 니다. 그녀의 감사지침이 매우 감동적입니다.

“좋은 일에 ‘축제’ 감사, 나쁜 일에 ‘초월’ 감사, 작은 일에 ‘확대’ 감사, 실패도 성공의 재료가 되니 ‘오뚝이’ 감사, 평범한 일도 서로 이어져 있으니 ‘연결’ 감사.”

어린 고등학생이 생활 속에서 전천후 감사를 실천한 것입니다.

2. 감사의 생활화

감사생활, 이것이 본문의 메시지입니다. 구약시대의 훌륭한 인물 요셉은 자녀들에게 감사하는 신앙으로 사는 추억을 남겨 줍니다. 그는 이집트 제국에 7년 흉년이라는 큰 재난이 오기 전에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의 이름을 각각 므낫세와 에브라임으로 짓습니다. 므낫세는 ‘잊어버리다’(Forget)라는 뜻이고, 에브라임은 ‘두 배로 풍성하다’(Twice, Double fruitful)는 뜻입니다.
요셉은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로 지으면서, 과거의 모든 아픔과 고생을 잊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자는 다짐을 남깁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라고 지어 하나님께서 더 나은 미래로 축복하시리라는 기대를 품습니다. 므낫세가 과거 치유라면, 에브라임은 미래 축복입니다. 아버지 요셉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보상 은총에 대한 감사신앙을 심어 준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부모 된 우리는 자녀에게 무엇을 심어 주고 있나요? 우리가 자녀에게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아프리카 밀림의 성자 앨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의 인생은, 감사 그 자체였습니다. 이것은 그의 아버지 루트비히 슈바이처(Ludwig S chweitzer)가 만들어 준 유전인자 덕분입니다. 아버지는 그에게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감사편지를 쓰게 했고,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가르쳤습니다. 몇 해 전 미국 뉴욕 주의 스키드모어 대학 졸업식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축사를 했습니다. 그녀의 축사는 신앙 간증에 가까웠고,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핵심은 이 한마디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감사했더니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의 감사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생활방식입니다. (살전 5:18, 메시지 성경) 여기 아주 중요한 표현이 나옵니다. 감사가 ‘생활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표현입니다. 나의 생활방식은 어떤가요? 하루에 몇 번 정도 감사를 표현하고 있나요? 1년에 몇 번 정도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나요? 강준민 목사님은 이렇게 간증합니다.

“생일감사헌금을 드리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생일에는 생일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부활절, 감사절, 성탄절과 같은 중요한 절기에 특별감사헌금을 드리는 신앙의 선배들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최근 UN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사막화가 점점 확대되어 지구 면적의 약 1/4이 사막화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매년 황사가 매우 심해지고 있는데, 그 요인 중 하나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몽골지역의 사막화입니다.

이처럼 사막이 늘어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강우량 부족입니다. 그렇다면 점차 비가 적게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땅에 있는 수분이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야 비구름이 형성되고 그것이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비인데, 소위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분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땅 위에서 말라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하늘로 올라가는 수분의 양이 부족하니 자연스레 비가 적게 내리고, 따라서 땅은 점점 더 메마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현상을 감사와 축복의 관계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감사가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면 하늘에서 은혜의 단비도 내려오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기독교 가정 상담 기관에서 결혼한 남녀 50명에게 ‘감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처참했습니다.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한 남편은 무려 44명이나 되었고,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한 아내 역시 42명이었습니다.

당신의 가정은 어떤가요? 가족들끼리 서로 감사의 고백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데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0.3초의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서로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감사의 추억을 남기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3. 감사의 힘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크리스 피터슨(Chris Petersen) 교수는 ‘감사요법’(Thank You Therapy)을 개발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단순합니다.

“감사하면 건강해집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아플 때 감사요법을 적용해 보십시오. 감사요법은 식전과 식후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고, 물과 함께 또는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제는 전혀 부작용이 없고 더군다나 무료입니다.”

날마다 마음의 상태를 감사모드로 고정시켜 놓고 살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수록 심장이 건강해진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영국의 설교자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목사는 감사의 효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불행할 때 감사하면 불행이 끝나고, 형통할 때 감사하면 계속 형통의 복이 찾아온다. 따라서 감사는 모든 문제를 푸는 마스터키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Sandra Day O’Connor)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미국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명예로운 종신직 대법관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치매에 걸린 남편을 돌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남편은 점점 기억을 잃으면서 자기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요양원에서 만난 한 치매 환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장면을 아내 오코너는 자주 목격했지만, 남편을 미워하거나 남편의 애인을 질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행복해하는 남편을 기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는 신문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여성을 사랑해도, 그가 행복하다면 나는 기쁩니다.”
이런 고결한 사랑에 대해 심리학자 메리 파이퍼(Mary Piph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젊어서의 사랑은 자신의 행복을 원하는 것이고, 황혼의 사랑은 상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다.”

4.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탈무드』는 가장 행복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자
가장 부요한 사람은
항상 만족할 줄 아는 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끝없이 배우는 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자

살다 보면 누구나 뜻밖의 상황을 만납니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상황을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방법으로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라는 문제 풀이 방법을 이미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의 작은 도시락으로도 하늘을 우러러 큰 감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나요? 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문제가 해결됐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멋진 추억을 남겨 주셨습니다. 감사만이 모든 문제를 푸는 마스터키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탈무드의 교훈처럼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자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한 추억을 남기며 사는 만큼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감사한 추억을 남기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다른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하는 만큼 축복해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에도 감사를 표현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므낫세’와 ‘에브라임’처럼 과거 회복을 감사하고, 미래 희망을 기대하며 감사의 추억을 만들며 살아갑시다.

조봉희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Fuller 선교대학원 졸업
Belhaven University 명예박사(D.Chr.Min., Honoris Causa)
합동신학대학원 이사
물댄동산 네트워크 이사장
알타이 선교회 이사장
미션유럽 이사장
(現)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 저서
『위로, 위를 보게 하는 힘』, 『벤처목회』, 『사랑은 동사다』, 『부흥을 넘어 변화로』, 
『두 배 기적의 리더 엘리사』, 『고난돌파』, 『이기는 신앙』, 『부모갱신』, 
『위로, 위를 바라보게 하는 힘』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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