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수요예배 2주차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제자도의 끝, 순종

요한복음 2장 1-12절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저는 목회를 하면서 양육과 제자훈련을 꽤나 열심히 하였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제자훈련의 마지막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좇아 이 땅에 오셨지만, 이 땅에서 육신의 부모의 말에 순종하셨습니다. 혹자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사건이 구속의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다고 그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 보혈을 상징한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 좀 더 그 의미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I. 부탁해야 할 상황(2장 1-5절)

1. 포도주가 떨어져 예수님께 부탁하는 어머니

예수님의 어머니는 잔치 때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은 어떤 잔치였는지, 왜 예수님의 어머니가 잔치의 포도주를 걱정해야 했는지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어머니와 상당히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걱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이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에게 부탁했습니다. 보통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면 하인들에게 사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어머니는 뭔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고, 예수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셨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부탁을 들었을 때 예수님은 ‘여자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4절). 조금 이상합니다. 어머니를 갑자기 “여자여!”라고 부르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아내가 딸에게 “쌀이 좀 필요해!”라고 말하는데, 제 딸이 “여자여!” 이렇게 대답하면서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그 당시 “여자여!”라는 말은 정중한 표현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표현을 보면, 예수님은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영적으로 배울 원리는 무엇입니까? 

① 부탁할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

② 대상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③ 그분에게 일하시도록 부탁해야 한다.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 1826년 7월 31일 ~ 1886년 3월 9일)는 일본 삿포로농학교(현 홋카이도대학) 초대 교감이었습니다. 이른바 외국인 초빙사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클라크 박사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식물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을 영어로 가르쳤습니다. 또한 성경을 배부하고 기독교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예수님 믿는 사람의 맹세’에 차례차례로 서명하고 기독교 신앙에 들어갈 결심을 했었습니다.

클라크가 일본을 떠날 때 했던 연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명언 “Boys, be ambitious!”(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것은 세상의 야망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Boys, be ambitious! Be ambitious not for money or for selfish aggrandizement, not for that evanescent thing which men call fame. Be ambitious for the attainment of all that a man ought to be.”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을 간청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구속 사역의 때를 생각하시고, 기다리셨습니다. 그때 기적을 베풀기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는 그 순간의 잔치가 잘 되기를 원했었습니다. 예수님은 구속의 큰 그림을 보고 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는 지금 잔치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을 살면서 무엇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까? 

2. 하인에게 부탁하는 마리아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 2:5)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부탁한 뒤,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든 그대로 순종하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그냥 하인들에게 가서 포도주를 사 오라고 하면 실수 없이 술을 더 가져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믿었고,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도 부탁을 해야 하지만,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도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딸들에게 요즘 제가 부탁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식탁에서 두 손 모으고 기도를 잘하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더 진실하게 간절히 기도하도록 부탁하고 있습니다. 제 딸들은 책도 잘 읽고,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 놀고, 다 잘합니다. 그런데 식사 때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늘 만나면 교회에 나가시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교회에 나오기로 약속은 하셨지만, 만약에 안 나오시면 계속 부탁을 할 겁니다.

우리는 부탁해도 안 들을 것 같고, 아무 요청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것 같아 부탁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부탁하였고, 하인들에게도 부탁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들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우리는 부탁해야 합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리라 믿습니다.

3.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부탁하심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엉뚱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정결예식을 위해 손을 씻도록 마당에 놓인 항아리 6개에 물을 담고, 포도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 물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정결예식을 위해 유대인들은 한 항아리에 23리터의 물을 담아 놓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손을 씻는 목적이 아니라 마시도록 떠다가 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부탁대로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물을 떠다가 사람들에게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말씀하시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길 원하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이 이번 주 밤에 연락을 하셨어요. 헌금과 함께 연락을 주셨는데요. 본인도 재정적 여유가 없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보낸다는 내용의 메시지였습니다.

목사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이 어려운 가운데 개척하시고, 요즘 이 사태 때문에 외부강의도 없어 다들 힘든 때네요!

저희도 사정은 마찬가지랍니다^^!

그런데 오늘 마가복음 10장 말씀을 묵상하다가 하나님의 잔소리를 들었답니다~ㅎ

그래서 저희도 넉넉하지 않지만 순종하려고 하는데 목사님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정말 조금이라서 부끄럽지만 목사님 사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5,750원은 딸이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말씀 보며 자기도 결단해서 헌금한답니다!ㅎㅎ

이 움츠린 시기에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멀어서 못 가봐서 죄송합니다요!!

하나님이 움직이라는 마음을 주셨는데, 움직이지 않다가 꾸짖으시는 잔소리를 들어서 안 보내면 안 될 것 같아 보내셨답니다. 하나님이 요즘 어떤 마음을 주십니까? 어떤 것에 마음을 주시고 순종하도록 부탁하고 계신가요?

II. 부탁을 따름=순종

1. 어머니의 부탁을 받아들여 순종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에 기적을 베풀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의 말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천상에서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렇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철저한 순종의 삶이었습니다. 

2. 마리아와 예수님의 말에 순종한 하인들

오늘 예수님이 하신 첫 번째 기적은 하인들의 순종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순종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 시대에도 주님은 신실하게 역사하시고, 놀랍게 역사해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성과 경험, 그리고 우리 생각에 따라 삽니다. 그래서 주님이 베풀어 주실 기적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인들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떠다 준 것은 물이었는데,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때로 우리도 아무렇지 않게 말, 행동,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말, 행동, 기도를 통해서도 놀랍게 역사해 주십니다. 그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됩니다. 그러면 주님이 기적적으로 역사하십니다.

3. 나에게 오는 부탁을 받아들이면 역사가 일어남

영화 <국제시장>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전쟁 때 흥남에서 철수하는 빅토리아호에 한 가족이 탔습니다. 덕수는 여동생을 업고 있었는데, 누군가 뒤에서 여동생을 잡아당겨 여동생이 그만 배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덕수의 아버지는 덕수에게 가장으로서 가족을 잘 지키라는 말을 하고, 동생을 찾기 위해 배에서 내렸습니다. 그 후로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된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서울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덕수는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가게 ‘꽃분이네’를 지키기 위해,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다가 다리를 잃었습니다. 덕수의 마지막 멘트는 이러했습니다. 

“아버지 내 잘 살았지예 

아버지와의 약속 잘 지켰지예 

그런데 내 진짜 힘들었심더…”

때로 순종은 진짜 힘듭니다. 어렵습니다.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감사 제목이 생깁니다. 축복이 나에게 흘러서, 가정에,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까지 기여하게 됩니다.

III. 내가 순종할 것

1. 삼위일체 신비의 주님께 순종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순종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해야 합니다.  

2. 리더십에 순종할 부분

가장 어려운 순종은 바로 내  위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랑 동급이지만, 다른 기능을 하는 사람입니다. 더구나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 어린 사람에게 순종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3. 세상에서 순종할 것

세상에서는 국가, 사회 규율, 법칙에 순종하지만, 순복하길 싫어합니다. 또한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에게 순종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사탄은 우리가 순종하고, 순복하지 못하게 합니다. 제자도를 가진 자의 특징은 바로 순종입니다. 순종을 하는 신앙까지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탄은 우리가 지식적으로만 말씀을 알고,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상에서 가장 먼 머리의 지식을 가슴으로 당겨서, 우리 손과 발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 순종의 삶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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