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 주일예배 2주차 김민호 목사(광주무돌교회)

루디아의 성숙한 신앙

사도행전 16장 6–15절

“…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은 복음이 동심원으로 크게 퍼져나가는 선교 역사를 말해 줍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유럽에 전해지는 사건으로 유럽의 최초 기독교인이 된 루디아와 그의 온 가족이 구원받은 이야기입니다. 루디아의 성숙한 신앙은 온 가족을 구원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모든 가정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건강과 평안이 있으면 최상의 행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을 골고루 다 갖추고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떤 가정은 돈은 있는데 건강이 나쁩니다. 어떤 가정은 돈도 있고 몸도 건강한데 가족 간 관계가 안 좋습니다. 또 어떤 가정은 몸도 건강하고, 집안도 평안한데 돈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풍족하게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성도는 “목사님 저는 부부가 함께 교회 다니는 가정을 보면 제일 부러운 마음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교회를 다니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수님을 믿는 것은 신앙인들이 소망하는 인생의 큰 행복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온가족의 구원을 위해 끝까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나 혼자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의 구원을 위해 힘써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천국이 좋은 곳이라면 어떻게 나 혼자 갈 수 있습니까? 온 가족이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야 합니다. 온가족이 구원을 받지 못했다면 신앙적으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다면 자신은 구원받지 못할지라도 간절히 바란다고 고백합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롬 9:3)

한마디로 사도 바울의 헌신적인 밀알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이처럼 성숙한 신앙은 온 가족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밀알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숙한 밀알 신앙으로 온 가족을 구원한 루디아는 어떤 사람입니까? 빌립보의 두아디라 시에서 자주옷감 장사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중 성령께서 아시아 방향이 아닌 유럽 방향으로 복음을 전하라고 인도하십니다. 빌립보는 마게도냐, 유럽의 첫 관문 도시입니다. 사도 바울은 낯선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임시 기도처를 찾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립보의 강가에서 자연스럽게 몇몇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거기서 만난 여자가 루디아였습니다. 루디아는 복음을 믿고 사도 바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행 16:15)

이 말씀에서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라고 합니다. 유럽의 최초의 성도는 남신도가 아니라 여신도인 ‘루디아’였습니다. 그리고 ‘루디아의 온 집안 사람들’이 복음을 믿고 유럽의 최초의 성도들이 되었고, 최초의 성도 가정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온 집안이 구원을 얻은 루디아 가정을 생각해 보면 감사와 기쁨이 가득 넘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인의 가정이 행복하려면 환경과 삶의 조건을 초월하여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가정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특징은 삶의 세 가지 관점이 같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관점이란 “신앙관, 인생관, 가치관”을 말합니다. 루디아의 가정을 통해 신앙관, 인생관, 가치관이 하나 된 성숙한 신앙에 대하여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루디아 가정은 신앙관이 하나였습니다.

14절을 보면 루디아는 자주옷감 장사로 하나님을 섬기는 여신도였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알지 못하는 구약에 머물고 있는 신앙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러한 루디아가 사도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만 믿는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을 자신의 집으로 간절히 초청하여 온 집안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달라 요청합니다. 그 결과 생명의 복음이 온 집안의 사람들에게 선포되고 모두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기독교 신앙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래전 <사랑이 뭐길래>라는 TV 연속극이 있었습니다. 세 자매가 한 집에 사는데 신앙이 다 달라서 누구는 예수님, 누구는 성모 마리아, 누구는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제각기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다양한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 구성원이 각각 다른 종교를 가지고 살면 영적 갈등과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온 가족이 모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면 큰 행복일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한 가정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관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온 집안을 위해 기도하시고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둘째, 루디아의 가정은 인생관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인생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생관은 무엇보다 방향과 균형이 중요합니다.

1) 인생은 방향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광야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광야의 길을 잘 걷기 위해서는 시계보다 나침반이 더 중요합니다. 빨리빨리보다는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모든 종교는 궁극적 목적과 추구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한 가족이라면 가는 방향이 같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가족들이 다음 날 등산을 가기로 하고 날이 밝자 배낭을 메고 대문 밖으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떠나는 목적지가 다 다릅니다. 한 사람은 광주의 무등산, 한 사람은 영암의 월출산, 한 사람은 담양의 추월산, 한 사람은 장흥의 천관산을 등반하자고 고집합니다. 한 가족이 등산을 준비했지만 모두 주장이 달라 뿔뿔이 갈라진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궁극적인 목적지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행복한 가족은 인생의 최종 목적지인 천국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가족은 마침내 세월이 흐르고 흘러 천국에서 다시 만나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루디아는 자신뿐만 아니라 온 집안이 복음으로 구원받아 천국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족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인생길을 걸을 때 모두 천국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중요한 기도는 없습니다. 

2) 인생은 균형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걸음으로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잘 걸어가야 합니다. 현대복음주의 거장인 존 스토트(John Stott)는 『균형 잡힌 기독교인』이라는 책에서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생길에는 물질이 필요하지만, 물질의 바다에 침몰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물질과 신앙의 관계에서도 균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루디아와 그 집안사람들이 두아디라 시에서 자색옷감 장사를 했다고 말씀합니다. 당시에는 사업을 할 때 온 집안이 하나가 되어 같은 사업에 종사를 하였습니다. 루디아 집안의 모든 사람은 자색 옷감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업에 종사하였을 것입니다. 루디아는 넉넉하고 유복한 독신 여성이었다고 추정합니다. 이렇게 루디아는 자색 옷감 사업도 잘하고 안식일에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경건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신앙과 직업의 균형, 신앙과 여가의 균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루디아의 가정은 인생관이 하나가 된 가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방향과 신앙과 직업, 신앙과 여가의 균형을 이룬 성숙한 신앙,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셋째, 루디아의 가정은 가치관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가치관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경건과 거룩한 삶을 추구하며, 불의와 악, 낭비와 사치를 멀리합니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데 한 사람은 낭비와 사치를 하면 결국 가정의 행복이 깨어지고 말 것입니다. 성실과 근면한 삶이 기독교 생활윤리입니다. 이러한 기독교 생활의 윤리 기준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의 가치관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최고의 가치요,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신앙과 삶의 바른 가치관이 세워집니다. 

14절을 보면 루디아는 ‘마음을 열어’ 사도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나를 맡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 내 사정과 내 형편을 모조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어야 마음과 마음이 만나게 됩니다. 마음을 열어야 하나님의 생명 말씀이 들어오고 치유와 회복을 얻습니다. 마음을 열어야 복음의 빛이 들어와 내 삶의 어두움이 떠나고 사망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유럽 최초의 성도 루디아는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말씀은 입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야 그 말씀이 은혜가 됩니다. 

마음을 열어 말씀을 잘 들은 후에는 그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14절에서 “…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라고 하였습니다. 말씀을 들으면 반드시 말씀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가정교육, 자녀교육에 문제가 옵니다.

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갔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하는 신앙은 그의 아들인 이삭에게도 나타나는데 이삭도 아브라함처럼 모리아 산에서 위대한 순종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창세기 12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그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의 아들 이삭은 놀랍게도 창세기 26장에서 아버지와 똑같이 그랄 지방에서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는 보고 배우며 닮습니다. 딸을 알려면 어머니를 보고, 아들을 알려면 아버지를 알면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버지를 알려면 아들을 보고, 어머니를 알려면 그 딸을 보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성숙한 신앙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자녀들도 우리의 순종하는 신앙을 닮아 갈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한 사람이 먼저 구원을 받은 후 자신의 구원에 머물지 않고 마침내 온 가족을 구원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10장에서 고넬료와 그의 온 집안이 한날에 함께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았고, 16장에서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의 온 집안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18장에서는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온 집안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사랑하는 온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귀한 생명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의 루디아의 집에서도 온 집안 식구가 함께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유럽의 최초의 세례교인 루디아와 그의 온 집안 식구들이 한 날에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았으니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입니까? 나아가 본문 15절을 보면 구원받은 루디아의 가정은 복음을 위해 헌신한 빌립보 교회가 되었습니다. 

올해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합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일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예수를 알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의 이름을 마음에 품고 간절히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생명을 구원하는 일은 중단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분에게 관계전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루디아의 성숙한 신앙을 본받아 온 집안이 구원을 받아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되시고, 나아가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밀알 가정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민호 목사

한신대학교 신학과 및 신학대학원(M. Div.) 졸업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목회학박사(D. Min.)
강진칠량교회 담임목사
장흥읍교회 담임목사
목포벧엘교회 담임목사
(現) 빛고을평화포럼 대표이사 
(現)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現)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공동회장
(現) 광주무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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